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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yun

skin by 네메시스
Busking in briclane


1.
브릭레인 버스킹, 저 낭만적인 보헤미안 랩소디들은 저 사진 찍은 후에 여러 행인들이 머물고 가면서, 장사가 잘 되었음. 장사라고 일종의 폄하라고 할만큼 버스킹은 런던에서 꽤 정리되서 언제, 누가, 어디서, 어떻게 열리는지 가닥이 잡혀있다고 할까. 그런 가닥이 있던, 없던, 버스킹을 마주치는 건 아무래도 즐거운 일이다. 염려와 경계 그리고 기대와 조심스러움을 가득 안고 지나가는 행인들을 보는 음악하는 사람들의 눈빛이,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어떤 진심이어서 더 그렇다.

2.
어떤 진심에 관한 상관없는 오늘의 이야기. 사람이 사람을 기대고 산다는 것과 관련한 진심.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던 친구를 보고 왔는데, 그녀는 런던에서 내가 궁극의 실연의 바닥에서 허우적댈때 옆에서 도와주고 보듬어주던 열살어린 동생친구이다. 배신이나 각박함, 추위, 망망함에 관해 하소연해야할 그 때 그녀는 이모나 엄마만이 말해 줄 수 있는 말들을 한참 어린 동생의 화법으로 말해주었다. 그녀에게 내가 말한 것들은 내가 스스로 내뱉은 말들이었지만, 다시 생각하기도 귀찮고 어이없는 말들뿐이었다. 했던말 또하고 더하고, 밝은 것도 재밌는 것도 아니고, 어쩌지 못하는 감정을 이렇게 저렇게 늘이고 징겨서 차마 울지못하고 떠들었던 그런 말들이었는데, 어쩌면 그 녀석은 감정적 극기 훈련이라는 사회생활을 하는 중이었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런 그녀 "언니 저 예술경영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난데 없는 말씀. 더군다나 더한 말은 "의대도 갈까 생각중이에요"라고 했다. 전공을 바꾼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달리 궤를 같이 하는게 없는 그 바램이 일단 바꾸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십분 이해가 되어서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긍정하면서 그녀의 진로 고민 속에 사라진 꼼꼼한 논리에 관해, 내가 가까이 있는 전자의 부분을 선택할 경우 예상되는 위험성과 한계를 한껏 얘기한후 남은 가능성을 말해주는게 내 조언의 끝이었다. 조언이라고 말하기에도 뭐라 부족한 또 한번의 혼자 떠듬이었지만, 우리는 그런 이런 저런 말들을 뱉어내면서 전시도 보고, 두부 정식도 먹고, 케잌이랑 차도 마시고 그렇게하루를 보냈다. 그러면서 "가을에 예술의 전당은 좋구나" "들깨두부찌개 맛있다" 그러다가도 "왜 브라우니 제대로 굽는데는 이렇게 드문거야"라는 상대 없는 성도 냈다가, "브리오쉬 도레에서 먹던 빵은 정말 맛있었지"라고도.

언제나 그리움, 어려움, 막막함이 우리의 화제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녀와 간혹 혹은 자주 보면서 그 화제의 제는 다를지라도 크게 그 화의 톤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그렇게 달라질 것 같지 않은 건, 당연히 살아가는게 그다지 다르지 않을 거라는 것도 있지만 또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는 어쩐지 그 녀석을 계속 믿고, 마음을 다 기대던 그런 순간을 계속 기억할 것 같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테이크가 장기인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겉이 바삭하고 속은 진한 초코렛으로 촉촉해야하면서 견과류가 오도독 씹히는 브라우니를 아쉬워하던 우리가 번지수 잘못 찾은건 말하면서 이미 알고 있었다. 사실 그런거, 이미 알아도 언제나 모르는 것처럼 반복되는 실수다. 그리고 언제나 몰라도 이미 맘은 다 상관없다. 진심인 마음이나, 진짜인 무엇이 조금이라도 전해지면 무얼 먹던, 어떤 사람이건, 어떤 음악을 듣던, 어떤 일을 하게되던 그 레시피나 레시피의 경위는 그닥 궁금하지 않다.

3. 사람이 사람을 기대는 거에 관한 필요와 그 필요를 위한 예의와, 거리, 또 놓치지 않는 진심.. 그런거 보여주는 풋풋한 친구가 계속 있어서, 사는게 좋구나라고 느낀 그냥 그런 일요일이었다는.  

4. 사진과 상관관계 제로에 도전하는 2부터 3까지 이야기는 일요일날 즐겁게 논거 자랑질.

5. 사람이 사람한테 기댄다는 말이 왜이렇게 맴도나 했더니, 한자 사람 인자에 관한 설명구였던거였음.



















by eyun | 2008/11/23 23:00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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