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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yun skin by 네메시스 |
어떤 천재에 가까운 지인 한명이 간결한 안부 인사 메일을 보내왔다. 단순하고 깔끔한 문장과 사고를 구사하는 그 친구의 문장들 사이에서 조심스러움과 어쩐지 절박한 느낌이 전해왔다. 전해오는 그 절박함이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가 어깨에 지고온 짐이어서 어떻게 무어라 말하기 어려웠다. 어떤 시간 어떤 장소에서 결정된 일들이 아주 어린 소년에게 아픔으로 시작되어 가지고 온 그런 종류의 짐. 배설처럼 누구나 하지만 개의치 않는 사람이 더 많은 그런 종류의, 고통이 아니어도 좋을 그럴 고통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아파하지 말라는 적당한 위로따위나 뱉어내는 것도 그다지 번지수 맞는 행동도 아닐 것 같다. 뭐가 좋을까 하다가 결국 아무거도 하지 못하고 그냥 그런 아픔에 관해 바라보기만 했다는 그런 비겁한 친구의 단상.
그가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이었다면 시를 전해주었을 거라는 작은 변명. 우울한 영혼의 박제된 비상의 꿈 - 김석규 잠들 수 없는 밤들이 계속 된다는것은 불행하다 자정의 창밖에 머리 풀고 울고 있는 바람소리 작은 슬픔으로 와서 표류하는 지붕들이 마침내 무인도가 되는 하늘끝 먼 거리를 사이하며 망연자실하게 서서 오래 전에 거덜나버린 꿈의 빈 자루를 턴다 하루도 피를 흘리지 않고는 살아가기 어려운 서슬 푸른 칼끝의 세상을 멀리 더 높이 날아오르기엔 이미 찢겨지고 부러지고 온통 상처뿐인 날개 이제는 어떻게 해 볼 도리도 없이 절망과 허무의 깜깜한 동굴 속 밤마다 검은 세떼들이 떼 지어 날아와서는 시나브로 쪼아먹다 모래밭에 내다버린 육신 삼백 예순 닷새 내내 안개와 우수의 비 내리고 춥고 배 고픈 아무리 둘러봐야 기댈 곳이 없는 난달의 찬 땅바닥에 퍼질고 앉으면 층계도 없는 절망의 상승작용 꿈마저 떠나버린 도시의 한가운데쯤 싸늘하게 식은 영혼의 검푸른 얼굴 잠들 수 없는 밤이 계속된다는 것은 불행하다 . . ... destination will not be doomed. walk as you wish. # by eyun | 2008/11/26 13:28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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